현재 파악된 확진자 종업원·가족이지만 방문객도 안심 못해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헤어콕 연신내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발생했다. 현재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종업원이나 이들의 가족이지만 시민들은 '이제는 미용실도 마음 놓고 가지 못하는 날이 왔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8월26일 서울시와 은평구에 따르면 헤어콕 연신내점 근무자 1명이 22일 최초 확진된 후 24일까지 7명, 25일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명이 됐다. 확진자 중 종업원은 4명, 이들의 가족은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은평구(3명) 외에도 중구, 마포구(2명), 양천구(2명), 영등포구 등 다양하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종업원과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모두 음성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헤어콕 연신내점을 찾은 손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이 가게는 약 90평 규모로 근무인원만 13명에 달한다. 타 지역에서 오는 손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전까지 단골손님이었다는 한 은평구민은 "염색과 퍼머 등이 인근 가게보다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아 손님이 항상 많은 편"이라며 "꼭 그 가게가 아니더라도 이젠 머리하러 가는 것도 전처럼 편하게 할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월 8일부터 22일까지 이 미용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이 있든 없든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긴급방역소독과 추가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은평구청 직원들은 이날 오후에도 헤어콕 연신내점 현장을 찾아 추가 소독을 하고 방문자 파악 작업에 나섰다. CCTV 영상과 카드 사용기록 분석을 통해 확보된 방문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손님 중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결제를 한 경우도 많아 검사 대상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최근 구내 확진자가 많이 나와 역학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혹시 늦어질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용실을 방문해 시술을 받을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누구나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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