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가 쉽게 내 미용실로의 가능성 생겨"
규제샌드박스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자신의 유튜브에 직접 더빙한 세 번째 홍보영상을 올렸다. 이번 주제는 '공유미용실'이다.
공유미용실은 미용실 사업장 내에 다수의 미용사가 입주해 시설과 설비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 심의위원회에서 2년간의 혁신테스트 승인을 받았다.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거쳐 통과 된 첫 민간 샌드박스 중 하나다
박 회장은 전날(2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4분 남짓의 영상에서 20대 미용사 최민지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오늘도 골목 속 미용실엔 수많은 민지씨들의 고단한 하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병아리원장들을 절망케 하는 한국 미용실의 구조적 현실은 높은 임대료와 창업비용"이라며 "수많은 미용실과의 경쟁서 이겨야 하는 창업의 경우, 10곳 중 두 곳이 1년 안에 문을 닫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그런데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공유미용실이라는 신개념 미용실"이라며 "큰 비용을 들여 모든 시설을 갖추고 창업하는 대신, 하나의 미용실을 여러 원장이 같이 쓰며 각자의 이름을 단 독립적인 1인 숍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일본서도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공유미용실 아이디어를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에 신청한 김영욱 공유미용실 제로그라운드 대표는 "한 공간에 두 개 이상의 미용실이 영업허가를 낼 수 없어서 규제신문고를 통해 규제를 완화 해소해달라는 지속적인 민원과 탄원을 제기했다"며 샌드박스 신청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김 대표의) 간절한 목소리에 국무조정실, 복지부, 산업부, 그리고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가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3개월 후 정부는 2년간의 혁신테스트를 승인했다"면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바꾸겠다는 통 큰 결정도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새내기 미용사들이 지나친 창업부담 없이 내 이름을 걸고 미용실을 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문제점보다 미래 가능성을 본다. 샌드박스,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혁신은 기술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생각을 바꾸고 제도를 조금만 바꾸면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다. 미용실을 공유한다는 생각이 그렇다"면서 "미용실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이가 쉽게 내 미용실로의 가능성을 열어갈 길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앞서 박 회장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거동이 힘든 환자들이 집에서도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글러브'와, 전선 없이 여러 대의 전자 장비를 무선충전할 수 있는 '다중 무선충전기' 등의 민간 샌드박스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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