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벌써 때는 늦었다. 준걸이가 서울 강습 간 뒤 영숙 이는 그에게 거의 실연을 당한 분한 마음을 풀길이 없던 가 운데 우연히 희준이와 가깝게 되었다. 그는 남의 행복을 깨 치기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만큼 희준은 준걸과 영숙이와 사 이가 가까운 관계를 알고 기어히 그 두사이를 멀리 하려는 심정에서 영숙이를 친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동안은 가지가 지로 준걸을 중상하는 일방 영숙을 감언이설로 꾀어 자기 손에서 꼼짝 못하도록 만들어 놓고 말았다. 더구나 구월 신 학기에 영숙이가 서울로 갈땐 부랴부랴 영숙이를 따라 서울 까지 가는 동안 별 별 수단으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까지 맺어 놓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