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에 뿌려진 ‘미용실 상간녀 원장’ 전단의 진실

“영등포 미용실 원장, 불륜 천재”… 전단지 유포자 잡혔다

2022-01-11     이대로
서울

서울 영등포구 한 미용실 원장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허위 전단지를 붙인 유포자가 CCTV에 잡혔다.

지난 18MBC '실화탐사대'는 영등포구의 A 중학교 앞에 붙은 전단지 내용과 그 경위를 추적했다. 미용실을 운영 중인 원남숙 씨는 자신을 불륜녀라고 비방하는 전단지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지난해 1016~17. 서울 영등포구의 한 A중학교 정문 앞에는 충격적인 내용의 전단이 붙었다. 전단지엔 미용실 원장의 이름, 사진, 전화번호에다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네. 유부남과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라는 비방 글이 적혔다.

이 전단이 붙은 곳은 미용실 주변일 뿐 아니라 그의 쌍둥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 근처였다.

원 원장은 며칠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증거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근 CCTV를 통해 전단을 붙인 여성의 모습은 포착했다. 하지만 여성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고 장갑을 끼고 있었다. 얼굴이나 신상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원 원장은 자신이 알고있는 지인은 아닌 것으로 봤다.

전단이 처음 붙은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1, 원 원장은 이번에도 동네에 전단이 붙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원 원장과 가족들은 밤새 동네에 붙은 전단을 뗐다. 결국 지난해 1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전단 사진을 올린 뒤 "미용실과 미용실 주변 근처에 이런 내용의 전단이 뿌려져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원 원장은 가족들과 상의, 방송사에 사건을 제보했다. 가족들은 누군가 해당 미용실 자리에 들어오고 싶은데 권리금 등이 부담돼 일을 꾸민 것으로 의심했다. 원 원장이 스스로 나가도록 만들려고 사회적 평판을 해치는 일에 나선 것 아니냔 주장이다.

다른 업체에서 원 원장에게 미용실을 내놓을 생각 없냐고 이야기한 날 전단지가 붙었다고 한다. 또 전단지가 붙은지 2주 후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원 원장의 남편은 "저희가 볼 때는 미용실 자리에 누군가 꼭 들어오고 싶은데 그냥 내보내자니 권리금이나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니까 가급적 그냥 자의적으로 나가게끔 그렇게 만들려고 계속 비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전단지 사건을 숨겼다""쌍둥이들은 통화하는 것 듣다가 알았다고 한다"며 속상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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