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지만 강한, 박제희 원장
부드럽지만 강한, 박제희 원장
  • 이대로
  • 승인 2018.04.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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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
꼼나나 청담 박제희 원장
꼼나나 청담 박제희 원장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살롱이 청담동에 터를 잡았다는 소식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꼼나나 청담>(이하 꼼나나)이다. 깔끔한 외관으로 한 번, 쉽사리 잊히지 않는 별난 이름으로 두 번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이 살롱에서 ‘커커 트리코드 아카데미’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박제희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살롱 오픈 소감은?

고객들이 아낌없는 관심과 방문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를 믿고 곁에 머물러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메이크업 부문의 설은 원장과 헤어 부문의 박정은 원장은 초창기 단계서부터 만나 뷰티산업의 가치를 높이자는 같은 지향점 하에 지금의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 함께한 비즈니스 파트너이다. 각자가 지닌 강점과 좋은 특성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브랜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뷰티를 알리는 일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Q. 박제희 원장의 경영철학은?

“즐겁게, 행복하게, 웃으며 일하자.”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곤 한다. 이는 단순해보일지 몰라도 지금의 꼼나나를 설립하게 한 기본 뼈대와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명예나 돈을 위해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이 일을, 나는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해 시작했다. 게다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남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이 직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그래서 스태프들에게도 당장의 일이 힘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갈뿐더러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뿌듯함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싶다.

Q. 살롱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염색 제품으로는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이하 로레알) 제품을, 트리트먼트로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리테일 제품으로는 케라스타즈와 로웰도노, Urban Tribe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메인 제품으로 쓰는 로레알과는 조우가 깊다. 살롱 입구에 설치된 로레알 컬러바 픽셀아트는 로레알과 김성훈 미디어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그러나 특정 브랜드만 외골수처럼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항상 꼼나나의 CEO, 디자이너, 인턴들은 서로 좋은 제품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해 고객이 좀 더 좋은 서비스로 제공 받을 수 있게 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제품 브랜드들과도 기회가 된다면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

Q. 디자이너나 스태프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뛰어난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장 많이 본다. 돌이켜보면 20대부터 지금까지도 일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일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건 끈기, 열정, 노력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Q. 꼼나나만의 인테리어 컨셉은?

여느 뷰티샵과는 다른 특별함을 주고자 노력했다. 우선 브랜드 런칭을 위해 NYU Tisch 동문 3인이 참여해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경험적인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다. 또한 꼼나나의 실내 인테리어는 아르누보 시대의 표현적 특징인 곡선과 곡면의 유동적인 미를 강조, 고이지 않고 흐르는 여유로움을 담았다. 고객들을 위한 쾌적한 테라스 공간을 조성하였으며 곳곳에는 자연과 융화할 될 수 있는 편안함을 추구하였다. 꼼나나에 방문하는 누구라도 이 멋스러운 공간에 매료될 것이다.

Q. 박제희 원장이 추천하는 F/W 헤어 트렌드는?

커트와 컬러로 분류해 소개하고자 한다. 커트에서는 무거운 라인이 지속되면서 내부로는 디스커넥션을 사용해 가볍고 내추럴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다. 컬러로는 가볍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카본 그레이(Carbon Grey)와 중후한 브라운 톤이 자유롭게 믹스되어 전체적으로 시크하고 세련된 풍요로운 브라운 컬러를 느낄 수 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는?

꼼나나라는 브랜드를 앞서 알리기 이전에 작게는 아시아, 크게는 글로벌에 K-Beauty의 가치를 전파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발전시키는 게 최종 목표이다. 앞서 뷰티 화보, 방송, 웨딩, 메이크업 등 다방면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대업을 이루기 위한 연구와 공부를 지속할 것이다. 나아가 미용문화가 가진 수직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수평적인 구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권력으로 억압하는 리더가 아닌 인턴과 디자이너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스마트한 CEO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목표는 개인의 각오로만 해결될 것이 아닌,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야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기에 꼼나나의 구성원 모두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물이건 사람이건 ‘참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비단 어떤 공간이라고 한들 예외는 없다. 화려한 휘장이나 번쩍거리는 아이템을 줄 세우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이라던가,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아이템 몇 가지를 배치하는 것. 그리고 살롱 내에 전반적으로 풍기는 편안하지만 절대 느슨하지는 않은 분위기 조절까지. 우리는 그것들을 감각적이라 표현하고 하나의 능력 혹은 내공이라 칭한다. 이번에 방문한 꼼나나는 과연 내공의 산실이었노라고 감히 단언하겠다.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친절하기만 한 것 같던 스태프들은 사실은 맥시멈의 모던한 감각과 실력을 품고 있었으며 특히 그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며 부드럽게 미소 짓던 대표 박제희 원장에게선 그 내공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녀는 이렇다 할 공약으로 스태프들을 꾀지도 않고 강압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이 그 곁을 지키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즐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밀려드는 일에 몸이 버거울지라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 한 마디는 그녀의 살롱 <꼼나나>처럼 따스하면서도 강단 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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