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 그것이 알고 싶다.
#3.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 그것이 알고 싶다.
  • 이대로
  • 승인 2020.04.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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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윤(jylee@bau.ac.kr)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조교수
한국외식음료개발원 워터소믈리에 분과장
워터소믈리에(한국수자원공사)
#3.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 그것이 알고 싶다.

필자는 백화점 혹은 마트를 방문하면 항상 워터코너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어떤 새로운 생수들이 들어왔나 살피기도 하고, 사람들은 어떤 물을 구매하는지도 궁금하여 워터코너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며 돌아다니곤 한다. 며칠 전에도 강남의 S백화점 식품관에 들려 워터진열대에서 생수를 구경 중이던 내 앞에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남자아이와 엄마가 헐레벌떡 들어와 생수를 고르기 시작했다. 아이는 엄마, 삼다수~’라고 얘기를 했고, 엄마는 아니야, 해양심층수가 좋아. 이걸로 하자면서 강원도 동해에서 생산되는 천년동안을 들었다. 천년동안이 좋다고 말하는 그 엄마는 분명 해양심층수를 마시며 건강적 혹은 미용적 효과를 직접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해양심층수에 미네랄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소화기관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이 마시면 자칫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데, 그저 해양심층수는 좋다라는 것만 집중한 것 같았다. 아주 짧은 모자의 대화를 들으며, 생수 안에 들어있는 미네랄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강원심층수 천년동안은 태아양수구성비와 동일한 마그네슘:칼슘:칼륨 = 1:1:1의 미네랄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해양심층수이다.
강원심층수 천년동안은 태아양수구성비와 동일한 마그네슘:칼슘:칼륨 = 1:1:1의 미네랄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해양심층수이다.

미네랄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처럼 필수영양소는 아니지만, 결핍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만약 체내에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면 알 수 없는 민성피로, 이유 없는 나른함과 무기력함, 지속적인 두통 등 원인모를 각종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물론 미네랄은 음식으로도 섭취가 되지만, 인체 흡수율이 높고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물질은 오로지 먹는 물뿐이다. 또한 물에 포함된 미네랄은 몸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섭취되기 때문에 건강보조제 보다는 물을 한잔, 한 번 더 챙기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미네랄의 필수구성 7원소는 칼슘(Ca), (P), 칼륨(K), (S), 나트륨(Na), 염소(Cl), 마그네슘(Mg)인데, 생수에 포함되어 있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황산이온, 중탄산염에 대해 알아보자. (실리카에 대한 효능은 지난번 칼럼을 참고)

칼슘(Calcium, Ca)

체중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칼슘은 골격과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세포막을 단단하게 한다. 뼈에서 석회질이 빠져서 생기는 골다공증이나 골절은 칼슘 결핍시 발생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생수에는 30mg/L보다 적은 양을 함유하고 있지만, 독일의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의 경우 348mg/L가 함유되어 국내 생수보다 10배 이상 높다.

마그네슘(Magnesium, Mg)

칼슘, 인과 함께 뼈의 대사에 중요한 기능을 하며, 신경계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이다. 마그네슘을 적정량 섭취하면 장에 도움을 주어 변비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결핍 시에는 혈관이 확장되어 신경과민을 일으키거나(눈떨림 증상), 집중력이 떨어진다(필자는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된 물을 추천하곤 한다).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물은 쓴맛과 신맛이 특별히 더 느껴질 수 있다. 일반 생수에는 20mg/L 내외의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는데, 독일의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108mg/L,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S.PELLEGRINO)49.5mg/L으로 비교적 마그네슘 함량이 높다.

게롤슈타이너와 산펠레그리노. 다양한 용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생수 모두 스파클링워터이므로 가급적이면 유리병에 든 제품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게롤슈타이너와 산펠레그리노. 다양한 용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생수 모두 스파클링워터이므로 가급적이면 유리병에 든 제품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좌: 게롤슈타이너 미네랄 함유량 / 우: 산펠레그리노 미네랄 함유량. 두 개의 생수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국가와 성분함량의 차이로 인해 물맛은 다르다.
좌: 게롤슈타이너 미네랄 함유량 / 우: 산펠레그리노 미네랄 함유량. 두 개의 생수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국가와 성분함량의 차이로 인해 물맛은 다르다.

나트륨(Sodium, Na)

나트륨은 조직사이를 구성하는 액체 내 침투압을 유지하게 하며, 나트륨은 결핍 시보다 과다 섭취할 때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과다섭취 시에는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건강문제를 걱정하여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아 결핍되면 위산이 감소되므로 적정량 섭취가 중요하다. 하루에 500mg정도가 필요하지만 극심한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엔 1,500mg이상이 필요하기도 하다. 보통 생수엔 10mg/L 내외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독일의 젤터스(SELTERS)에는 287mg/L이 함유되어 있으며, 프랑스의 이드록시다즈(HYDROXYDASE)에는 무려 1,842mg/L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젤터스와 이드록시다즈는 모두 수입이 중단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생수 중 미국의 코나딥(KONADEEP)은 해양심층수로 나트륨 함량이 60-80mg/L이다.

미국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 코나딥. 나트륨함량이 높아서 마셨을 때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 코나딥. 나트륨함량이 높아서 마셨을 때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칼륨(Potassium, K)

나트륨과 같이 체액의 주요 전해질로 체내의 수분 양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하며 칼륨의 95%는 세포 안에 존재하고 있다. 혈압을 낮추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에 영향을 미쳐 고혈압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성장세포를 돕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적당한 섭취가 필요하다. 결핍 시 뼈 근육이 약화될 수 있다. 칼륨이 너무 많으면 쓴맛이 나지만, 적당량 녹아 있으면 물맛이 좋아진다. 일반 생수에는 5mg/L 이하의 칼륨을 함유되어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페라렐레(Ferrarelle)에는 49mg/L의 칼륨이 함유되어 있으며, 페라렐레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 유명 건강생수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황산이온(SO42-)

수많은 광물질에 존재하며 자연수 중의 황산이온은 주로 지층의 지질에서 비롯되며, 수돗물 중의 황산이온은 대부분 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응집제인 황산알루미늄으로 인하여 20~50mg 정도 검출된다. 황산이온은 간 기능을 돕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다량섭취시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물속에 황산이온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면 미네랄 성분인 칼슘의 함량을 감소시켜 물맛을 나쁘게 한다(가루약을 먹은 것 같은 쓴맛이 남. 국내에서는 200mg/L이하로 관리하고 있음).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는 402mg/L의 황산이온이 함유되어 있다.

중탄산염, 탄산수소염(Bicarbonate, H2CO3)

우리 몸의 pH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중탄산염은 근육에 과다 분비된 젖산을 중화시켜 근육통을 완화시키며, 위산과 산성화된 음식물을 중화시키는 췌장분비액과 흡사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에는 중탄산염은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에는 243mg/L, 페라렐레에는 1,533mg/L, 프랑스의 바두아에는 1,250mg/L, 독일의 게롤슈타이너에는 1,816mg/L의 중탄산염이 함유되어 있다. 프랑스의 이드록시다즈의 경우 6,200mg/L의 중탄산염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

이드록시다즈는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생수로 국내에 소개되었었는데, 나트륨 함량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삼다수 혹은 백산수보다 무려 1,800배가 높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수이기는 하지만, 마셔보면 찝찌름함이 마치 콧물과 같은 느낌이 든다.

프랑스 바두아 : 스파클링워터로 면류 혹은 스테이크와 마시면 궁합이 매우 좋다.
프랑스 바두아 : 스파클링워터로 면류 혹은 스테이크와 마시면 궁합이 매우 좋다.
프랑스 이드록시다즈: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여 물맛이 무겁게 느껴진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생수로 더 유명하다. 병 밑에 보면, 하얀 알갱이가 보이는데, 바로 나트륨이다.
프랑스 이드록시다즈: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여 물맛이 무겁게 느껴진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생수로 더 유명하다.
병 밑에 보면, 하얀 알갱이가 보이는데, 바로 나트륨이다.

필자는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경우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챙겨서 간다.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빠르게 채워주기 위함도 있고, 특히 중탄산염은 운동 후 젖산의 피로도를 풀어주기 위해서이다.

한 브랜드의 물만 고집하는 것과 다른 누군가에게 좋다고 추천받아 무조건 마시는 것(미네랄 함유량을 따져보지 않고)은 내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보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내 몸의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생수를 고르도록 하자.

글:이자윤(jylee@bau.ac.kr)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조교수
한국외식음료개발원 워터소믈리에 분과장
워터소믈리에(한국수자원공사)

https://blog.naver.com/boss7225/22192415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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