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 한국콜마…사퇴·변명 등 어설픈 주워 담기
‘가족경영’ 한국콜마…사퇴·변명 등 어설픈 주워 담기
  • 이대로
  • 승인 2019.08.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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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 사퇴에도 여전히 최대주주…‘눈 가리고 아웅’
日합작회사, 등기임원 10명 중 4명 일본인…등 돌린 소비자

정부·여성비하 영상 상영’으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과 관련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콜마가 한국콜마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윤 회장은 7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극우 성향과 여성 혐오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상영했다. 해당 영상은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한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한국콜마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 위함’이었다는 어설픈 입장을 발표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후 논란 사흘 만인 지난 11일 윤동한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윤 회장의 사퇴가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그룹 정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변함없으며, 사실상 장남 윤상현 씨가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은 현재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8.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등 23개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45.82%는 윤 회장을 비롯한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17.43%), 부인 김성애 씨(0.15%), 차녀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0.06%)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주는 일본콜마 7.46%, 왓슨홀딩스 유한회사 6.63%, 국민연금공단 6.22% 등이다.

윤 회장이 사퇴함으로써 현재 한국콜마는 김병묵 대표이사의 단독대표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업계는 장남 윤상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2대주주인 윤 총괄사장은 주력 회사인 한국콜마 대표직을 맡고있는 데다 올해 한국콜마 지분율이 기존 0.08%에서 2.41%까지 늘었다.

일본콜마의 지분이 상당 부분 포함돼있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한국콜마는 1990년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한국콜마51%, 일본콜마49%)해 설립한 회사다. 콜마(Kolmar Labs)는 미국 기업이지만, 본사와 직접합작이 어려워 일본 지사와 합작형태로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2012년 법인명을 한국콜마홀딩스로 변경한 후, 화장품 및 제약부문을 신설법인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현재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 12.14%,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임원 현황을 보면 등기임원 10명 가운데 요시이 요시히로와 칸자키 토모치, 칸자키 요시히데, 이시가미토시유키 등 4명이 일본인이다. 중요 안건을 의결하는 이사회(8명)에도 일본인 3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칸자키 요시히데는 일본콜마 부사장이나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콜마는 ‘일본콜마는 투자자 중 한 곳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이미 들불처럼 번진 상태다. 윤동한 회장이 상영한 극우 성향의 영상이 한국콜마의 뿌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국콜마는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위탁생산)을 주로 하는 회사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B2B(기업 대 기업)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는 만큼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콜마는 ‘노노재팬(일본제품불매)’ 사이트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 관계자는 “회장님이 유튜브 영상 상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해당 영상이 극우성향을 띠고 있다해서 한국콜마를 친일기업으로 몰아가는 것은 억울한 점이 있다”며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것은 맞으나 현재는 투자자 중 한 곳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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